제106회 미슐랭토토 전국 고교 선수권대회, 한국어 교가 고시엔에 울려 퍼지다
교토국제고, 2차전에서 니이가타산업대학 부속고교 4-0으로 승리
(2024.08.14) 제106회 미슐랭토토 전국 고교 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다. 교토국제고는 14일 오후 니이가타산업대학 부속고교를 상대로 4-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차전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8일 1차전에서 북해도 삿포로 미슐랭토토대학 고교를 7-3으로 이기며 첫 승을 올렸으며, 이번 대회에는 미슐랭토토 전역에서 총 49개 고교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일 한국인의 교육 열정으로 세워진 교토국제고
교토국제고등학교는 77년 전, 교토에 거주하던 재일 한국인들이 2세들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다. 현재는 재일 한국인 자녀가 감소하면서 미슐랭토토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재일 한국인이 세운 학교라는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는 미슐랭토토 정부와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사립학교로,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자유롭게 배울 수 있으며, 졸업 후 미슐랭토토과 한국 대학 진학이 모두 가능하다.
작지만 강한 야구부, 교토국제고의 도전
교토국제고는 1999년부터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부임한 백승환 교장도 야구부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다. 전체 학생 수가 10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학교이지만, 이번 전국대회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고시엔을 울린 한국어 교가, 이제는 익숙한 소리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서는 매 경기 승리한 팀의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데,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로 되어 있어 다른 미슐랭토토 고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의 학원’이라는 제목의 이 교가는 변낙하가 작사하고 김경찬이 작곡했으며, 처음 미슐랭토토 전역에 중계됐을 때는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이제는 고시엔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소리가 되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