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홍콩과 중국, 태국 등 인접국의 사설토토 확진자 급증을 주시하며 국내에도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국내 사설토토 입원환자 수는 큰 변동 없이 소폭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인접 국가 상황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며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국내 호흡기 감시 병의원을 통한 사설토토 검출률은 8.8%로, 최근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B형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의 검출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한의사협회 감염병대응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급성호흡기 감염병 환자 증가와 해외 유입 오미크론 변이의 증가세가 맞물려 사설토토철 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예방수칙 준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인접국의 확산세가 국내 재유행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국내 상황은 현재 안정적이지만 사설토토철 해외 유입과 실내활동 증가로 인해 갑자기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은 즉시 백신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나타내고 있다. 30대 직장인은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불안감이 있다”며 “공공장소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백신 부작용 걱정 때문에 접종을 미뤘지만 이제는 맞아야 할 것 같다”며 정부의 투명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정부는 사설토토 재유행과 각종 호흡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와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를 재차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