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릎 통증과 비타임 토토 재활치료 문화

비타임 토토에는 만 75세 이상을 ‘후기 고령자’로 분류해, 진료비의 대부분을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도 본인 부담금이 10% 정도다. 수백 엔이면 정형외과에 갈 수 있으니, 고령자들의 병원 문턱이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비타임 토토에서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이때 재활치료 문화와 제도의 이면을 동시에 체감했다.

전동자전거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던 나는 무릎 통증이 심해져 정형외과로 향했다. 예전에 다니던 병원은 의사 선생님이 연세가 많아 폐업했고, 이번엔 ‘스포츠 재활’을 내세우는 병원을 새로 찾았다. 예전처럼 X-ray만 찍고 “좀 지켜봅시다” 정도로 끝낼 줄 알았는데, 걸음걸이와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직접 확인하고 무릎 주변 근육의 불균형까지 분석해 주었다. 바깥쪽 근육에만 힘이 실리면서 무릎 관절에 부담이 쌓였다는 설명이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마사지를 하며 근육을 풀어주는 관리법을 배웠는데, 정말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는” 비타임 토토 고령자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도쿄 시내는 계단과 언덕이 많아,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하면 이동 자체가 큰 고통이다. 게다가 10% 부담이면 치료비가 수백 엔 수준이니, 병원에 자주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국가 재정 관점에서 보면 의료비 지출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비타임 토토 정부는 수입이 많은 후기 고령자의 부담률을 30%까지 높이는 등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르신들이 쉽게 병원을 찾아 조기치료를 받는다는 점은 개인 건강과 사회 전반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치료를 미루다 큰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이처럼 빠른 발견과 재활치료로 중증화를 막아주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문제는 무턱대고 병원에 몰리는 ‘과잉 진료’가 재정 악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모두가 혜택을 보되, 제도가 남용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일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릎 하나 아팠을 뿐이지만, 비타임 토토 재활치료 문화와 국가적 재정 이슈까지 엿보게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건강은 있을 때 미리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 문턱이 낮아지는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스스로 몸을 돌보고 관리하는 습관이야말로 진정한 예방책이 아닐까 싶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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