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습 지원을 위해 도입한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 사업이 최근 대입 합격 실적을 전면에 내세운 대형 현수막 홍보로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시청 외벽에 ‘서울대 19명 합격’ 등 서울런의 2025학년도 대입 실적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대학 서열화 조장 및 공교육 약화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철거했다.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은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2021년 시작된 온라인 학습지원 사업이다.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민간 인터넷 강의 수강권과 멘토링을 제공하며 사교육 접근성이 낮은 환경을 보완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서울 11개 주요 대학’, ‘상위권 대학 합격’ 등의 표현을 각종 홍보 자료에 사용하며, 사업 성과를 입시 실적 중심으로 평가하는 인상을 줬다.
실제로 서울시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 집중지원반’을 운영해 학습 의지가 높고 성적이 우수한 고3과 N수생 194명에게 교재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이용자 3만3000여 명 중 0.59%에 불과한 수치로, 성적 우수자에게 자원이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보고서에서도 해당 집중지원반이 정시 위주의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이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이 정시 준비에 특화된 구조라는 점을 방증한다는 반론도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이 사업 본래의 취지인 ‘학습 사각지대 해소’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매년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을 통한 대입 합격자가 늘고 있으며, 일반 사교육보다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의 영향력이 크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올해 대입에서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이 차지한 기여도가 60.3%에 달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내놨다.
그러나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이 실제로 교육격차를 줄이고 사교육 부담을 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서울시는 이용자들의 소득 수준별 성적 향상이나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예체능 등 다른 분야의 사교육 지출 증가로 오히려 전체 사교육비가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이 공교육의 보완재가 아닌 사교육 의존도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소장은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의 실적 중심 홍보는 서울시가 대입 실적을 위해 사교육을 공공자원으로 제공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의 활동가도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은 사실상 대형 사교육 콘텐츠에 공적 자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공교육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중위소득 60% 이하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한 긍정적 효과”라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격차 해소를 명분으로 한 공공 사업이 실상은 대입 실적 중심의 사교육 보조로 전락했다는 지적은 앞으로 해외 토토사이트 순의의 방향성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