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친일 미화와 절차적 부실 논란이 제기된 한국학력평가원 고등학교 역사 토토사이트의 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감사원의 검정 기준 위반 지적에 따른 조치로, 이 토토사이트를 유일하게 채택한 경북 문명고등학교는 학기 중 토토사이트를 교체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4일 “한국학력평가원 역사토토사이트의 검정 취소를 위한 심의위원회 개최와 청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8일 감사원이 교육부에 해당 토토사이트가 ‘출판실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통보한 지 약 한 달 만의 조치다.
감사원은 국회 교육위원회의 요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토토사이트의 검정 과정 전반을 감사했다. 그 결과, 한국학력평가원이 2007년에 발간한 역사 문제집을 표지만 바꿔 재출간해 ‘최근 3년간 검정출원 교과 관련 도서를 1책 이상 출판’해야 하는 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절차적 하자뿐 아니라 토토사이트 내용의 편향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토토사이트가 친일 및 독재 정권을 미화하고 독립운동의 의의를 축소하는 등 총 338건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국에서 이 토토사이트를 채택한 학교는 경북 문명고가 유일하며, 검정이 최종 취소될 경우 학기 중 토토사이트 교체로 현장 혼란이 예상된다.
한편 문명고 토토사이트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 이용기 상임대표는 “검정 취소는 당연한 조치이지만, 결정이 지연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