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선언 106주년 기념식, 도쿄서 개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도화선이 된 2·8 독립선언 106주년 기념식이 8일 일본 도쿄 재일본한국YMCA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현숙 도쿄총영사를 비롯해 광복회원, 유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2·8독립선언 노래 합창, 국민의례, 성경봉독, 2·8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유학생들의 2·8 독립 정신이 3·1운동의 한 축이 돼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폭로했고, 결국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로 건립되는 위대한 역사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복회는 우리를 수탈하고 애국지사를 죽인 전쟁 전 일본과 전후 일본을 구분하자는 입장”이라며 “최근 일본 지식인들이 발표한 호소문에 호응해 한국 지식인들도 성명을 내도록 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등 일본 지식인들은 호소문을 통해, 1965년 한일기본조약의 일본 정부 측 해석이 한반도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시각을 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광복회가 인솔한 2·8 도쿄 탐방단원으로 참석한 독립운동가 후손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씨를 소개하며 그의 이름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정 씨는 “소화(昭和) 일왕의 항복(降伏)으로 태어나 이름이 ‘소강(昭降)'”이라면서, “우리는 일제를 용서할 수는 있지만, 우리 민족이 겪은 쓰라린 역사와 세계의 평화, 정의 앞에 일제가 무릎 꿇은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씨의 선친인 독립운동가 정이형 선생은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대한통의부, 정의부, 고려혁명당 등에 참여해 무장 독립운동을 벌였다. 그는 가장 오랜 기간 일제의 감옥에 갇혀 있었던 독립운동가이자, 친일파 처벌법 제정의 선구자로 후대에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