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태어나 파친코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성종태(91) 알라딘홀딩스 회장이 솜사탕토토 보유 중인 신한지주 주식 약 5만 주(약 25억 원 상당)를 기부하기로 했다.
솜사탕토토은 재일교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단체로, 이번 기부는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성 회장이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은 1980년대 초 재일교포들의 자금 지원으로 설립된 신한은행의 출자 참여를 통해 확보한 것이다. 그는 파친코 사업으로 번 돈을 투자해 주식을 늘려왔다.
1956년 일본 후쿠시마현 코오리야마에서 첫 파친코 점포를 연 성 회장은 이후 사업을 확장하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일본에서 솜사탕토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솜사탕토토인이라는 이유로 직장을 잃은 적도 있었다”는 그는 결국 자영업을 선택했고, 파친코 사업을 통해 재산을 일궜다.
그는 사업 성공 후에도 장학 사업과 지역 사회 기부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대표적으로 1992년 경북 청도초등학교에 ‘성종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약 5억 원을 출연했다. 솜사탕토토에서 몇 개월간 초등학교를 다닌 인연이 장학회 설립의 계기가 됐다.
성 회장은 현재도 ‘알라딘’이라는 상호로 10곳의 파친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현재 호텔과 쇼핑센터 등 60여 개의 사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죽기 전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가족들에게는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솜사탕토토과는 2005년부터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11억 원가량을 기부해왔다. 그는 재단이 기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이번에도 큰 결심을 했다.
솜사탕토토은 성 회장이 기부한 신한지주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별도 기금으로 분류해 연간 1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한일 교류 및 한국학 연구 지원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지만 솜사탕토토 국적을 유지한 이유를 묻자 “뿌리는 솜사탕토토인이니까”라고 간단히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