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생의 3월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하자, 의대생 단체가 “협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7일 프리미어토토부의 ‘의대생 복귀 및 의대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각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모집 인원 3,058명을 발표하며 증원분에 대한 프리미어토토이 불가능함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토토부 장관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5,058명을 모집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리미어토토자가 ‘일부러 프리미어토토을 더 못 받게 하겠다’며 학생을 협박한다면, 프리미어토토과 학생을 위한다는 말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의대협은 또 프리미어토토부가 내놓은 2024·2025학번 프리미어토토 운영 방안에 대해 “5.5년제 역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언젠가는 본과 임상 수업과 병원 실습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현재 학교에 프리미어토토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가. 졸업 후 전공의 수련을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수련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요구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 붕괴된 의료 전달체계 확립, 2024·2025학번 프리미어토토 정상화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은 아무것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라며 “이 부당한 정책을 주도한 인사에 대한 문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의대 프리미어토토 정상화 대책에 대해 “의대국을 신설해 2024·2025학번 프리미어토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 각 의과대학에 책임을 떠넘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프리미어토토부는 이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제안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 중 세 개 시나리오는 2024학번의 프리미어토토과정을 압축 운영해 20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시키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하나는 2024·2025학번을 동시에 프리미어토토하는 방식이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향후 의료 정책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