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전국구 브랜드로 떠오르며 뮤직 토토사이트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서울역과 용산역 등에는 성심당 쇼핑백을 든 사람들의 발길이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으며, 이곳 빵은 대전을 찾은 여행객들의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은 동네 제과점에서 시작한 성심당은 이제 SNS 게시물 30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대전의 상징’으로까지 성장했다.
서울 안국역 인근의 런던베이글뮤지엄도 비슷한 열풍의 중심에 있다.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대기 건수 1위를 기록했고, 주말은 물론 평일 오전에도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창업자 이효정 씨가 방송에 출연하며 연 방문객 1,0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빵 구매를 넘어 브랜드와 공간 자체를 경험하는 ‘체험 소비’로 전환된 뮤직 토토사이트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처럼 전국 어디서나 같은 메뉴를 파는 구조에서 벗어나, 성심당이나 런던베이글뮤지엄처럼 고유한 콘셉트와 지역성, 희소성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뮤직 토토사이트형 소비 흐름은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는 지난해 1,9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6%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478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도 지난해 매출 796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약 120%, 9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성심당은 본점 외 매장을 열지 않는 희소 전략으로 ‘직접 대전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빵집’으로 인식되며 지역 특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시즌 한정으로 출시되는 딸기, 망고 시루 케이크 등은 ‘오픈런’을 유도하며 희소성 마케팅에 성공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유럽풍 인테리어와 골목길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 연출로 ‘베이커리 체험 공간’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인천대 이영애 소비자학과 교수는 “뮤직 토토사이트세대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성과 공간의 차별화에 높은 가치를 두며, 소비 전후의 전 과정을 SNS에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제품 구매 자체보다 브랜드를 체험하고 공유하는 즐거움이 소비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먹는 빵’에서 ‘경험하는 빵’으로의 전환.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뮤직 토토사이트세대의 가치 중심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낸 새로운 K-베이커리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