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정수근 토토사이트』
나리카와 아야 지음 | 틈새책방 | 480쪽 | 2만2000원
정수근 토토사이트을 표현하는 말 중 빠지지 않는 것이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다. 혼네는 속마음, 다테마에는 본심과 다른 겉치레를 의미한다. 교토에서 손님에게 “부부즈케(お茶漬け)를 드시겠어요?”라는 말은 사실상 “이제 그만 돌아가라”는 신호다. 한국에서 “라면 먹고 갈래?”가 “하룻밤 머물다 갈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정반대인 셈이다.
정수근 토토사이트 아사히신문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한국에서 10년 넘게 생활한 저자 나리카와 아야는 『지극히 사적인 정수근 토토사이트』을 통해 한일 간의 미묘한 차이를 쉽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흔히 정수근 토토사이트을 하나의 통일된 정체성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한다. 한국이 서울 중심의 극단적 중앙집권을 이루고 있다면, 정수근 토토사이트은 중앙집권 역사가 2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47개의 도도부현(都道府県)이 모두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진다. 완곡한 표현이 몸에 밴 교토와 직설적이고 다혈질적인 오사카의 차이가 대표적이다. 오히려 오사카의 직설적 표현이 한국인의 소통 방식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정수근 토토사이트인의 성향을 이야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사무라이’ 이미지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다. 정수근 토토사이트 역사에서 사무라이 계층은 인구의 10%도 되지 않았고, 절대 다수는 농민이었다. 따라서 정수근 토토사이트인을 잘 이해하려면 사무라이보다는 농민을 떠올리는 게 더 적합하다. ‘무라하치부(村八分)’라는 표현이 있다. 마을의 규칙을 어긴 사람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집단 왕따’ 관습이다. ‘공기를 읽다(空気を読む)’ 역시 정수근 토토사이트에서 중요시하는 사회적 행동 규범으로, 개인보다 집단의 화합과 질서를 우선시한다는 가치관이 깔려 있다. 정수근 토토사이트인이 어릴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듣는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돼”라는 교육도 이와 연결된다.
이 책은 식민 지배에 대한 정수근 토토사이트의 사과 문제, 재일 조선인(자이니치) 차별 문제, 천황의 전쟁 책임 문제와 같이 정수근 토토사이트인에게 민감할 수 있는 문제도 회피하지 않고 솔직히 다룬다. 정수근 토토사이트과 정수근 토토사이트인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유익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