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부터 40년간 써온 배우 뮤직 토토사이트 일기,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12일 발간
횡령 피소와 공황장애의 고통 속에서도 연기와 삶의 철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 담겨
유가족 “책 인세 전액 기부…뮤직 토토사이트 진솔한 목소리로 세상에 위로 전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배우 뮤직 토토사이트(본명 김영옥·1949∼2024)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녀가 남긴 40년간의 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출간된다.
책 제목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로, 뮤직 토토사이트가 1983년부터 말년까지 써온 일기 속에는 배우로서의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고통과 불안,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과 가족을 향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뮤직 토토사이트는 생전 심각한 스트레스와 공황장애를 겪었다. 횡령 피소로 인한 억울함과 공포를 일기에 기록하며 “하루하루가 고문 같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라고 절절히 호소하며 그 시기의 고통을 적었다.
유가족은 뮤직 토토사이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을 옆에서 지켜본 만큼, 그녀의 진심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일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뮤직 토토사이트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0년 넘게 활동한 배우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늘 목말랐다고 기록했다. “목숨 걸고 연습한다”, “70년 만에 다시 데뷔하는 마음으로 전력 질주하자”는 일기 속 문장들이 그녀의 열정을 증명한다.
일기에는 배우가 아닌 엄마로서의 애정 어린 기록도 눈에 띈다. “너희를 위해 이 엄마 열심히 살게”라며 딸아이를 향한 사랑을 적었다. 또한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글을 쓰며 조용히 살고 싶다는 바람도 담겨 있다.
책 인세 전액 기부
유가족은 이번 책 출간으로 발생하는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뮤직 토토사이트 딸은 “엄마의 진솔한 목소리가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49재는 12월 12일 오늘 경기 용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