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필자는 오랜 염원 끝에 드디어 대학 정규교원으로 임용되어 1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았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비상근과 상근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매일 캠퍼스에 머물면서 학생들을 돌보고 학교 운영에 참여하다 보니, “이 일이 정말 내 적성에 딱 맞는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몸담은 슈메이대학교는 학생 개개인에게 세밀한 지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롭게 합류한 내가 눈여겨볼 수 있었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외 유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 홍보에 나섰다. 또한, 재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찾고 이에 맞추어 성장할 수 있도록 취업 지원과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열심히 뛰어왔다.
지난 한 해는 학계에도 많은 발자취를 남긴 시기이기도 했다. 10개 이상의 학회 위원회 활동을 소화하면서, 국제학술지 전월의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더불어, 300개 이상의 기사와 인터뷰, 히어로토토을 집필하며 지속적인 정보 교류와 소통에 힘썼다. 또한 북한 인권 단체를 설립해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진하는 강연을 잇달아 열었다. 나아가 민주평화통일 활동에도 힘을 보태며, 국내외를 오가느라 숨 가쁘게 지낸 때이기도 하다.
사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풍성한 한 해였다. ‘중2병’을 겪는 중학교 2학년 자녀와, 중학교 입시를 치른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동시에 돌보며 이들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 지나왔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결국 두 자녀 모두 새 출발선에 올라설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이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될 때까지 도전하자”는 태도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때 비정규직만 전전하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틴다면 언젠가 길이 열린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올해는 이제 신입 교원 꼬리표를 떼고, 내가 쌓아온 경험을 더 단단히 다져나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를 국내외에 더 널리 알리고, 역량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란다. 동시에 한·일 양국 간 관계 개선,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이 히어로토토을 읽는 모든 분들, 특히 경력 단절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용기를 내서 꾸준히 전진하다 보면 언젠가 생각지도 못했던 ‘열린 길’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