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교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무엇보다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학생 상담이다. 강의 준비와 연구도 중요하지만, 학생 한 명 한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성장을 돕는 과정이 교수나 교사의 존재 이유임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문제 행동을 보이거나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상담의 무게는 더욱 크다. 사범대 학생들을 단순히 ‘지도 대상’이 아닌 잠재력을 품은 예비 교원으로 바라볼 때, 교육의 폭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스스로 공부의 길을 찾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다른 재능이 숨어 있다. 예컨대 공감 능력이나 사회성, 창의력 등은 교실에서 숫자로 평가되지 않지만, 훗날 교사가 되었을 때 오히려 큰 힘이 된다. 과거의 어려움을 기억하는 교사는 “왜 못하지?”라고 몰아붙이기보다 “어떻게 도울까?”를 먼저 묻는다. 한 명이라도 뒤처지지 않도록 손을 내미는 힘—그것이 우리가 길러야 할 교원상이다.
결국 핵심은 동기부여다. 공부는 강제로 떠먹이는 지식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순간, 학습은 자발적 노력이 되고 성취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미래의 교사로서 강한 의지를 세우면, 임용시험 준비 역시 목표 지향적 과정으로 전환된다. 이때 상담은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제시하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지하는 촉매제가 된다.
물론 상담은 말처럼 쉽지 않다. 개별 상황을 파악하려면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듣고, 맞춤형 조언을 설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가 쌓일수록 학생은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교사 역시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재확인한다. 학생을 남겨두지 않는 교육—그 이상적인 목표는 작은 상담실에서부터 시작된다.
학생들이 훗날 교사의 길에 서서, 자신이 받았던 상담과 격려를 떠올리길 바란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의 손을 잡으며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동기부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순간, 교원 양성의 절반은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