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전철 안에서 “토토사이트 w 박멸 캠페인에 적극 협력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새삼 놀랐다. 평소라면 “신체를 접촉하거나 불쾌한 행동을 삼가 달라”는 식의 간접적인 표현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토토사이트 w’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순간 ‘과연 토토사이트 w 문제가 그토록 심각한가? 왜 갑자기 이렇게 캠페인까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일본 각 도도부현에서는 ‘공공질서 및 선량한 풍속 유지에 관한 조례(일명: 민폐방지조례)’를 통해 토토사이트 w을 규정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의복 위에서든 직접이든 신체 접촉, 그리고 성적으로 저속하고 불쾌한 언행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예를 들면 몸을 만지거나 밀착하는 행위뿐 아니라, 냄새를 맡거나, 카메라나 가방 등을 의도적으로 밀착시키는 것, 심지어 AirDrop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음란 이미지를 보내는 행위까지도 토토사이트 w에 해당한다. 즉, 접촉형 토토사이트 w뿐 아니라, 비접촉형·도촬형·온라인형 등 다양한 형태가 모두 이 조례로 포괄된다.
이처럼 토토사이트 w의 정의와 범위가 넓어지면서 실제로 전철에서 발생하는 사례도 매우 다양하다. 피해자의 가방에 쓰레기를 넣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까지도 토토사이트 w으로 간주되며, 토토사이트 w으로 인해 전철이 정차되는 경우나 억울한 오해로 인한 사건 등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런 복잡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전철에서 양손으로 머리 위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승객의 풍경도 생기는 만큼 사회적 경각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토토사이트 w이 많다고 여겨지는 것은 단순히 인구가 많아서 만이 아니다. 출퇴근‧통학 시간에 전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승차 시간이 길며, 만원 전철이 일상적인 환경이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용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사람이 밀집될수록 토토사이트 w 범죄가 발생할 소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주목할 점은, 그간 치한 피해자는 여성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웠지만, 실제로 남성 피해자도 적지 않다. 최근 도쿄도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약 반수가, 남성도 1할 미만이 치한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 연령을 통틀어 보면 약 3명 중 1명꼴로 피해 경험이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이처럼 치한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순간, 피해자의 4할은 “참았다/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피해 직후 6할 이상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두려움과 충격, 혹은 주변의 무관심이 겹쳐 피해자가 혼자서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해자 스스로만 대응을 책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반면, 치한을 목격한 사람의 5할 정도는 실제로 행동을 취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점은, 목격자가 개입하면 9할이 넘는 치한이 현장에서 멈춘다는 사실이다. 행동하지 못했던 목격자 중 약 3할은 “확신이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치한 방지는 주변 사람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더 효과적”임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쿄도는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 2023년부터 ‘토토사이트 w피해 실태파악 조사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최신 보고서는 140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며, 연령, 성별, 시간대, 유형별 실태와 심층 사례, 대응 및 정책 제언까지 매우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도쿄도가 얼마나 이 문제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자료다.
결국 토토사이트 w 문제는 특정 개인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사회 전체가 함께 인식하고 예방해야 할 과제다. 피해자의 용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위의 관심과 행동,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의 끈질긴 실태 조사와 정책이 어우러질 때, 진정한 ‘토토사이트 w 박멸’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