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로그인] AI 시대, 시험을 넘어 진짜 공부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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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조카가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미국 대학생들이 AI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나 프로젝트 작업, 스터디 가이드 작성 등에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들 역시 이를 금지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물론 온라인 시험을 치를 때에는 눈동자를 추적하거나 다른 탭을 열면 시험 창이 자동으로 닫히는 시스템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는 철저히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비슷한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AI가 어렵지 않게 자료를 찾아주고 레포트를 작성해주니, 학생들은 이를 손쉽게 활용한다. 문제는 학생들이 과연 그 자료를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전통적인 필기시험 대신, 여러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해당 분야를 스스로 조사해 레포트를 작성하도록 한다. 이렇게 스스로 파고들어가서 지식의 구조를 짚어보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개인 레포트 외에 그룹 레포트도 과제로 부여한다. 그룹별로 하나의 테마를 선정해 심도 깊게 연구하고, 이를 정리하여 발표하도록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결과물만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토론하면서 배움의 범위를 확장한다. 특히 발표가 중요한 이유는 AI로 ‘그럴듯해 보이는 보고서’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해도, 자신이 전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라면 분명 발표 과정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학생들이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관점과 해석을 공유함으로써 AI가 놓친 부분을 보완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AI가 제공한 자료를 복사·붙여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정보는 서로 보완하고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추가로 질문을 던진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지식과 배경을 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AI를 잘 활용하려면 인간적인 협력과 논의가 필수적이며, 이것이야말로 미래의 대학 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AI는 ‘활용’의 대상이지 ‘금지’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AI가 제공하는 자료를 얼마나 소화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대학 교육은 암기 시험을 넘어, 학생이 능동적으로 학습을 진행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AI 시대에 진짜 공부를 찾는 길은, 어쩌면 우리가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검증’하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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