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 (May)의 어원은 그리스-로마신화 중 봄과 성장의 여신 마이아(Maia)이다. 전령의 신 에르메스(Hermes)의 헌신적인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시인 노천명 님이 <푸른 오월>이란 시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고 한 데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게 중론이다.
5월의 상징꽃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이다. 젊은 남녀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달이 5월이라고 한다.
5월에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족을 위한 날들이 많아 ‘가정의 달’이라고도 한다.
특히 15일은 ‘세계 가정의 날’이다. 1989년 제44차 유엔 총회에서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정한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 2월에 공포된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도 법정 기념일이 되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예로부터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가훈으로 가장 많이 써왔다.
명심보감의 <치가(治家)> 편의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지느니라.(자효쌍친락 子孝雙親樂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이라는 구절에서 비롯된다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다. 현대중국어에서는 가화만사흥(家和万事兴)을 쓴다.
가족은 영어로 패밀리(family)이다. 어원은 하인을 포함해서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을 의미하는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이다.
패밀리의 어원이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아빠 엄마 사랑해요)’라는 절묘한 유머도 입가에 미소 짓게 한다.
동양에서는 ‘한 지붕 밑에 모여 사는 무리’라는 의미로, 중국은 ‘일가(一家)’ 일본은 ‘가족(家族)’이란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한솥밥을 먹는 입’이라는 뜻의 ‘식구(食口)’라는 말을 주로 사용해 왔다.
영어로 기업을 뜻하는 Company는 라틴어 Cum Pane가 어원으로, Cum은 ‘함께’라는 뜻이고, Pane는 ‘빵을 나누다’라는 뜻이다. ‘함께 빵을 나누다’라는 의미로 우리의 식구라는 말과 궤를 같이 한다.
물론 밥과 빵도 중요하지만 물질적 의미를 넘어 그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이 가장 근본적인 가치라는 의미일 것이다. 글이나 그림, 음악 등으로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점에서 “세상에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은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5월과 다음 해의 1월은 항상 같은 요일로 시작하고 같은 요일로 끝난다. 새해를 시작했던 1월의 초심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사랑과 행복의 5월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