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신저를 열어보면, 각 메시지마다 붙이는 다양한 ‘반응 모먼트 토토사이트’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카톡)이나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한눈에 감정을 전달하는 소소한 ‘표정’ 버튼들을 적극 활용해 왔다. 그런데 이 작은 버튼 하나가 우리의 일상과 관계를 미묘하게 바꾸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례로 카톡에는 6가지 반응 이모티콘이 있다. 보통 ‘좋아요(엄지척)’, ‘모먼트 토토사이트’, ‘체크’, ‘놀람’, ‘웃는 표정’, 그리고 ‘슬픔’이 그것이다. 이런 식으로 누군가가 보낸 메시지에 짧고 간결하게 감정을 실어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은, 말 대신 이모티콘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사소통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비슷한 예로, 일본 대표 메신저인 라인에는 모먼트 토토사이트, 웃는 표정, 깜짝 놀란 표정, 울고 있는 표정 등 기본적으로 5~6가지 이모티콘이 존재한다. 카톡과 마찬가지로 단순하면서도 즉각적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 일본식 소통 문화와도 맞물려 폭넓게 쓰이고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반응 버튼 구성이다. 전 세계 공용 플랫폼이지만, 이 나라 저 나라에서 각각 조금씩 다른 해석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모먼트 토토사이트’, ‘웃는 얼굴’, ‘깜짝 놀란 얼굴’, ‘우는 얼굴’, ‘화난 얼굴’, 그리고 ‘좋아요’가 대표적으로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Love(러브)’라고 표시된 이모티콘을 두고도 실제 사용 시에는 ‘아주 좋아요(超いいね)’ 같은 별도의 번역을 해놓는 식이다. 이는 직접적으로 ‘사랑(Love)’이라고 말하기는 부담스러운 문화적 맥락이 반영된 사례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먼트 토토사이트’는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혹은 다른 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든, 누군가에게 보내기에 가장 신중해지는 버튼 중 하나다. 상사나 부하 직원, 혹은 아직 친하지 않은 동료에게 모먼트 토토사이트를 누르는 일은 왠지 쑥스럽고 거리를 좁히는 느낌이 들어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차마 직접 말하기 어려운 호감이나 긍정적 감정, 따뜻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하기에는 이보다 더 편리한 방법도 없다는 점에서, 모먼트 토토사이트 버튼은 묘한 매력을 지닌 존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시아권 소셜 미디어나 메신저 문화에서 모먼트 토토사이트 버튼이 ‘사랑(Love)’이라기보다 ‘아주 좋아요’, ‘정말 괜찮다’, ‘완전 최고’ 등에 가깝게 쓰이는 모습은 서양권의 직설적 표현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상대방을 향한 ‘관심’이나 ‘호의’를 살포시 표현하되, 노골적 애정 표현과는 조금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마치 간접화법처럼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감정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어쩌면 동양적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반응 이모티콘 하나에도 문화권별로 서로 다른 정서와 표현 방식이 반영된다. 그 작은 버튼 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대신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공간 속 감정 표현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다. 때로는 ‘간질간질’하고 ‘오묘한’ 모먼트 토토사이트 버튼을 누르며, 우리는 말로는 다 못 전할 마음을 조금은 담아내곤 한다. 그리고 그 작은 클릭이 의외의 친밀감을 높여주기도 하고, 때론 예상치 못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누구나 쉽게 쓰지만, 각자의 문화적, 언어적 맥락에서 해석되는 반응 이모티콘들. 이 ‘작은 버튼’에서 비롯된 따뜻하면서도 신중한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오늘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닐까. 앞으로도 우리는 이 작은 모먼트 토토사이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그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어갈 것이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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