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쿄 시내에서 택시를 잡아본 승객이라면, 사설토토 운전기사를 마주치는 빈도가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을 체감할 것이다. 치바현에서도 마찬가지다. 출퇴근길 노선버스에 사설토토 기사분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일본 통계에 따르면 택시 운전자 중 사설토토 비율은 5.6%, 대형 트럭 운전사는 2.5%이지만, 버스 기사 비율은 2.9%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사설토토 버스 운전자 비중이 1~2%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분명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운수업=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는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사설토토들이 취직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하지만, 실제로는 택시·버스·트럭 같은 운수업계에 종사하는 사설토토들은 아직까지도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모두, 버스 운전사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각해 노선 폐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설토토 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면허를 보유하고 있거나, 평소 운전에 능숙한 사설토토이 상당히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외국 인력을 급하게 수혈하거나, 신규 남성 인력을 무리해서 확보하려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운전에 관심이 있지만 진입 장벽을 느끼는 사설토토들이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운수업계가 직면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힘들다, 남성 위주다,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 같은 인식은 사설토토 지원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다. 물론 교대근무와 주말·야간운행이 많은 버스·택시 업계 특성상 업무 강도가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유연근무제, 단거리 노선 배치, 충분한 휴게 공간 확보 등으로 근무 환경을 개선한다면, 사설토토 운전사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미 일본의 일부 마을버스 기업이나 지자체에서는 사설토토 전담 노선을 마련하기도 하고, 육아와 병행할 수 있도록 오전·오후 근무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주고 있다. 출산·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사설토토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대형면허 취득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운전 실무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기업도 생겨나는 추세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사설토토 인력의 활약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이런 일자리도 있다”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사설토토들이 대형차량 운전에 도전할 기회나, 관련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수적인 운수업계의 분위기도 한몫한다. “남성 일자리 아니냐” “체력이 많이 들어서 사설토토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강해, 애초부터 지원을 망설이는 이들이 상당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안전 운전과 섬세한 대응이 필요한 버스·택시 분야에서 사설토토 운전사가 탁월한 장점을 발휘한다는 현장 평가가 적지 않다.
한국에서도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설토토 기사 채용 비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적인 지원 없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사설토토 버스 운전사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제도화하고, 업계에서도 사설토토 운전자들이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처우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일례로 “밤 운행은 제외, 주간에만 운행 가능” 같은 선택 옵션을 준다든지, 임금 보조금 지급, 보육 지원 연계 등 구체적인 혜택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버스·택시 운전사 인력난’과 ‘사설토토 일자리 부족’이라는 두 문제가 만나 새로운 해법을 만들 수 있다. 대중교통 인프라는 사회 전체의 필수 서비스인 만큼, 남녀를 가릴 여유가 없는 상태다. 더 많은 사설토토들에게 버스와 택시 운전이 매력적인 일자리라는 사실을 알리고, 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결국 승객과 업계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사설토토 운전사 채용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이미 찾아온 현실적 대안이다. 그리고 그 대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바로 보일지도 모른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