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그랜드토토 35>그랜드토토 알쏭달쏭 입시용어 4

– 짝퉁 재수를 아시나요? –

지금까지 최성보와 학점제, 사탐런, **위주 전형, 그리고 내신노마드(내신 유목민) 등의 대입 용어와 점수 체계와 관련된 상징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입시용어를 마무리하기 전에 오늘은 색다른 입시용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부흥 뒤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를 철저히 모방하자’라는 일본의 국가적 전략이 자리하였고, 바이든의 방문을 이끌어냈던 중국의 짝퉁 시장은 이제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의 선진국이 되어 가고 있다. 짝퉁과 모방 모두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방이 진품을 인정하고 따라 하기 전략이라면, 짝퉁은 가짜이면서도 진품인 체하는 일종의 페이크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입시용어로 짝퉁 재수는 어떨 때 사용할까?

입시용어 시리즈를 통해 대입전형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았듯이 대입의 큰 축은 수시와 정시로 나뉘고, 수능 중심의 정시와 달리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학종)전형, 그리고 논술과 실기 전형의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논술전형과 실기 전형은 뚜렷한 장점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니 논외로 하고,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두고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스러워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숫자는 약해도 글자로 돋보이게 묘사된 학생에게 유리하다. 그래서 입학처 관계자는 학종을 ‘숫자가 아닌 사람을 보고 뽑는 전형’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숫자라는 딱딱함에 비해 사람을 보고 뽑는다는 표현은 사뭇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 모두 숫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학생부 교과가 숫자의 평균을 중시한다면, 학종은 동일한 숫자에서도 읽히는 스토리텔링은 다르다. 학년별 등급이 2등급-2등급-2등급과 3등급-2등급-1등급, 그리고 1등급-2등급-3등급인 학생 모두 평균은 2등급이다. 학생부 교과에서는 평균이 모두 2등급이지만, 학종에서는 3등급-2등급-1등급인 학생이 학생부나 면접에서 증명이 되면 발전가능성이라는 평가 항목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같은 성적이라 할지라도 평가의 기준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렇게 발전가능성도 평가의 한 영역임을 고려한 입시지도의 한 예로 <짝퉁재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명품 가방 ㄹㅇ**을 예로 들자. <ㄹㅇ**>이라고 씌어졌으나 진품이 아닌 가짜 <ㄹㅇ**>을 우리는 <짝퉁>이라고 한다. 그러면 <짝퉁 재수>는 무엇일까? 대입 지원자 중 재학생이 아니면 재수생 혹은 N수생이라고 한다. 즉 고등학교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이면서 독학이든 재수학원이든 재수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대학생 신분으로 대입에 응시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대입 준비 없이 대입에 응시한다는 게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수시 전형의 함정이자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재학생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가 반영되지만, 졸업생의 학생부는 3학년 2학기를 포함한 학생부 전체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3학년 학생들에게 3학년 2학기의 성적이나 학생부 기록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도한다.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이나 학생부로 입학한 대학이 본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재수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재수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재수할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 3학년 2학기 성적과 학생부 기록은 어쩌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으로 입학한 대학의 재학생 신분으로 3학년 2학기의 성적과 학생부 기록의 향상을 믿고 대입에 도전하기-재수를 하지 않았으나 재수생으로 분류되니 이를 필자는 <짝퉁 재수>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렇게 지도하여 성공한 사례가 몇 해에 걸쳐 몇 번 있었다. 학생부 상담 중에 입시지도 성공 사례의 하나로 자주 소개하는 입시 지도 유형이다. 남들이 소홀히 할 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우리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한다. 성실한 사람이 사회에서 대접받듯이, 성실한 학생이 대입에서도 인정받는 세상 – 그런 세상이 우리의 세상이요 앞날이요 희망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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