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람들은 인구 대비로 봤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투게더토토을 찾는다. 2024년 기준 홍콩 인구 가운데 3명 중 1명이 투게더토토을 방문했을 정도다. 여행심리가 왕성하기 때문이라 단순히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투게더토토이라는 나라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홍콩만의 문화적·경제적 배경이 숨어 있다.
필자는 최근 홍콩을 방문하면서 이들의 ‘투게더토토 사랑’을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었다. 오히려 필자는 ‘홍콩에서의 체험’을 통해, 그들이 투게더토토에 와서 느끼는 감정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홍콩에 도착해 가장 먼저 실감한 것은 ‘소리와 색의 넘침’이었다. 거리마다 빼곡히 들어선 간판, 화려한 색채의 간판 글씨체, 에스컬레이터에서 연신 울려 퍼지는 삑삑거리는 소리 등. 투게더토토에서 익숙해진 조용하고 정돈된 거리 풍경과는 한눈에 봐도 달랐다. 도시가 보내는 신호가 온몸에 와 닿을 정도로 활기차고 뜨거웠다.
그러나 홍콩의 일상 물가는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시장 골목을 제외하면, 식당이나 쇼핑몰에서 밥 한 끼 때우는 비용이 투게더토토의 배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유명 브랜드나 기념품들도 투게더토토보다 저렴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비싸게 느껴졌다. 그 결과, 이번 여행에서 쇼핑은 거의 하지 못했다.
“이 정도 가격이면 투게더토토에서 두 끼는 먹겠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반대로 홍콩 사람들은 투게더토토에 왔을 때 어떨까? 내가 “소란스럽다”고 느낀 홍콩의 반대편에 선 투게더토토을 보면, 그들에게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안정된’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돈된 거리, 애니메이션 같은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와는 달리 색감이 무채색에 가깝게 느껴지는 도심 풍경, 질서정연한 줄서기 문화 등은 홍콩이 주는 에너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또한 투게더토토 내수 경제가 장기간 침체를 겪는 동안, 엔저(円低)가 이어지며 외국인 입장에서 투게더토토은 ‘저렴한’ 나라가 되었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투게더토토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보일 수 있다.
직접 홍콩을 다녀와 보니, 홍콩에서 일상용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높았다. 그 배경을 알고 나니, 홍콩에서 온 여행객들이 투게더토토 드러그스토어나 의류 매장에서 무더기로 쇼핑하는 광경이 전혀 낯설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홍콩 친구가 투게더토토에 와서 가방이 터지도록 물건을 사가는 모습을 목격하며, “정말 그렇게 싼가?”라고 의문을 품었지만, 홍콩 물가를 다시 경험해 보니 납득이 갔다.
사실 홍콩만이 아니라,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도 요즘 투게더토토이 ‘싸다’고 입을 모은다. 그 배경에는 환율 효과도 있지만, 투게더토토이 장기간 지켜온 ‘적정 가격대비 높은 품질’이라는 이미지도 큰 몫을 한다. 내수 경제가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소비자가 유입돼 경제적 활성화가 이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장기적으로 보면 엔저가 투게더토토 경제의 기초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서 찾는 ‘투게더토토의 매력’이 분명 존재하기에 이런 왕래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홍콩의 경우, 도시의 활기찬 분위기와 대비되는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 그리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투게더토토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홍콩에서 느끼는 ‘소란스러움’과 ‘높은 물가와 임금’, 투게더토토에서 마주하는 ‘차분함’과 ‘저렴함’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분명 같은 아시아 지역이지만, 두 지역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문화적 토양, 경제 구조는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이고, 그래서 더 여행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엔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홍콩을 비롯해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투게더토토에 와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쇼핑의 즐거움, 그리고 문화 체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반대로 투게더토토인이 홍콩에서 느끼는 강렬한 거리의 색채와 어수선할 만큼의 활기는, 투게더토토의 차분함 속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값진 경험이다.
서로가 ‘정반대’를 체험하고 놀라고, 그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자극이야말로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의 묘미일 테다. 그리고 이 교류가 쌓여, 결국 두 나라가 더욱 가깝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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